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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눈으로 《삼국유사》 다시 읽기
- 경기콘텐츠진흥원 2019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도서
같은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삼국사기》는 정사(正史)를 담고 있고 《삼국유사》는 야사(野史)를 담고 있다. 그래서 전자의 ‘사’는 史이고 후자의 ‘사’는 事이다. 그만큼 《삼국유사》에는 우리 민족의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삼국사기》에서 배제되었던 단군 신화를 복원해냈다는 점에 《삼국유사》 제1의 가치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학계에서 이 《삼국유사》를 역사나 문학의 관점이 아닌 ‘생태’의 관점으로 들여다본 적은 거의 없었다. 특히 ‘나무’라는 키워드로 《삼국유사》를 새롭게 읽어내려는 시도는 한 번도 없었다. 이 책 《나무로 읽는 삼국유사》는 그 첫 번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삼국유사》에는 나무와 연관된 이야기가 51가지나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서 중복을 제외하면 총 29종의 나무가 등장한다.
“《삼국유사》에는 〈기이〉 18종, 〈흥법〉 4종, 〈탑상〉 11종, 〈의해〉 6종, 〈신주〉 3종, 〈감통〉 2종, 〈피은〉 6종, 〈효선〉 1종 등과 같이 나무가 풍부하게 등장한다. 예컨대 박달나무, 소나무, 참느릅나무, 해송, 복사나무, 회화나무, 모란, 장미, 대나무, 이대, 잣나무, 철쭉, 배나무, 산수유, 벚나무, 차나무, 목련, 계수나무, 향나무, 침향나무(단향나무), 밤나무, 버드나무, 뽕나무, 오동나무, 칡, 석류나무, 떡갈나무, 가래나무, 호두나무 등과 같이 무려 29종의 나무가 등장한다.”(17쪽)
이 책은 저자가 《영남일보》에 게재한 〈천년고도 경주의 생태문화기행〉과 〈김재웅의 나무로 읽는 삼국유사〉를 토대로 새로운 나무 이야기를 첨가하여 완성되었다. 전자는 ‘나무세기’ 회원들과 함께 경주의 나무와 숲을 생태문화적 관점에서 답사한 것이고, 후자는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에서 개설한 강좌 ‘삼국유사와 생태인문학 기행’에서 진행한 내용이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나무인문학의 관점에서 《삼국유사》에 들어 있는 나무 이야기의 현장을 2년 동안 답사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은 이같은 새로운 연구 시도를 인정받아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2019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어 출판되었다.
◈ 저자 : 김재웅
경북 고령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 자연과 더불어 즐겁게 놀았다. 계명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연구원, 인도 네루대 한국학 파견교수,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박사후연수연구원 등을 경험했다. 현재는 경북대 교양교육센터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우리 고전과 나무인문학의 행복한 만남을 위해 생태문화적 시각에서 강의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잊혀져가는 고령 지역의 마을문화》, 《대구·경북 지역의 설화 연구》, 《강릉추월전 작품군의 종합적 이해》, 《김시습과 떠나는 조선시대 국토기행》, 《필사본 고소설의 지역별 유통양상과 향유층에 대한 실증적 연구》 등이 있고, 공저로 《한국 고소설의 주인공론》, 《인문학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과학기술 글쓰기》,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인문학, 대구를 이야기하다》,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인문학, 구미를 이야기 하다》 등이 있다.